전체 글 32

앨버트 허시먼: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경제사상가1. 앨버트 허시먼의 삶과 사상적 배경

1. 앨버트 허시먼의 삶과 사상적 배경앨버트 허시먼(Albert O. Hirschman, 1915~2012)은 20세기의 가장 독창적인 경제사상가 중 한 명으로,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을 넘나들며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독일에서 태어나 유럽을 거쳐 미국으로 이주한 그의 삶은 세계 대전과 냉전이라는 격동의 시대 속에서 형성되었다. 그는 학문적 연구뿐만 아니라 실천적 개혁에도 관심을 가졌으며, 이론과 현실의 접점을 탐구하는 데 몰두했다.허시먼의 사상적 특징은 경제적 결정론을 거부하고 인간의 행위와 선택이 사회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있다. 그는 ‘반동에 저항하되 혁명을 의심한’ 학자로 불리는데, 이는 그가 극단적인 정치적 변화를 경계하면서도 점진적 개혁을 중시했기 때문이다. ..

북 스토리 2025.04.02

급진적 무신론: 데리다와 생명의 시간

1. 데리다의 철학과 급진적 무신론자크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는 현대 철학에서 가장 논쟁적인 사상가 중 한 명으로, 그의 해체(deconstruction) 개념은 신학, 문학, 정치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 영향을 미쳤다. 그의 사상은 종종 포스트모던 철학과 연관되지만, 특히 무신론적 사유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데리다의 철학은 전통적 형이상학의 기초를 흔드는 작업을 수행하며, 신의 존재와 같은 절대적 개념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제시한다. 그는 신에 대한 직접적인 부정을 시도하지 않지만, 신 개념이 형성된 구조 자체를 해체함으로써 급진적 무신론(radical atheism)으로 나아가는 논리를 제공한다. 이 과정에서 데리다는 니체와 하이데거의 영향을 받았으며, ..

북 스토리 2025.04.02

사랑 개념과 성 아우구스티누스: 신적 사랑과 인간 사랑의 경계

1. 사랑의 철학적 토대: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핵심 사상성 아우구스티누스(354~430)는 기독교 신학과 철학에 깊은 영향을 미친 인물로, 그의 사상은 인간 존재의 본질과 신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데 집중되어 있다. 그는 특히 "사랑"이라는 개념을 신과 인간, 신앙과 윤리의 핵심 요소로 보았다. 그의 주요 저서인 『고백록』과 『신국론』에서는 사랑이 어떻게 인간의 삶을 이끌고, 구원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지를 강조한다.아우구스티누스에 따르면, 인간의 사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신을 향한 사랑(Caritas)이며, 둘째는 세상을 향한 사랑(Cupiditas)이다. 신을 향한 사랑은 인간이 본래 창조된 목적과 연결되며, 궁극적으로 영원한 행복과 구원을 향한다. 반면 세상을 향한 사랑은 물질적 욕망과 ..

북 스토리 2025.04.01

마키아벨리: 권력의 기술자, 시대의 조롱꾼

니콜로 마키아벨리(Niccolò Machiavelli)는 이탈리아 르네상스 시대의 정치 사상가로, 그의 이름은 오늘날까지 권력의 냉혹한 정치적 기술을 상징하는 단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의 가장 유명한 저서인 『군주론』은 권력을 얻고 유지하는 기술에 대한 매우 실용적이고 때로는 비도덕적인 접근을 제시하며, 마키아벨리즘이라는 단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권력을 다루는 법을 배우기 위해 도덕적 제약을 넘어서, 인간 본성과 권력의 구조를 이해하려 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철학을 단지 권력의 기술만을 다룬 것으로 한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그의 이론은 권력의 본질뿐만 아니라, 인간 존재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이 글에서는 마키아벨리의 권력론을 단순히 책 속에서 언급된 이론적 관점으로만 다루지 않고..

북 스토리 2025.03.30

들뢰즈, 유동의 철학: 한 철학자의 지적 초상화

질 들뢰즈(1925-1995)는 20세기 가장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철학자 중 하나로, 그의 사유는 전통적인 철학의 틀을 넘어서서 세상을 이해하려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그가 제시한 철학은 단순히 기존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 자체를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탐구하며, 그 방식은 특히 '차이'와 '유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 구체화됩니다. 『들뢰즈, 유동의 철학: 한 철학자의 지적 초상화』는 들뢰즈의 사유가 어떻게 형성되었고, 그의 철학이 현대에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합니다.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들뢰즈가 제시한 사유의 방식이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고, 내가 어떻게 그것을 현실에서 적용해왔는지에 대한 생각을 덧붙이고 싶습니다. 들뢰즈의 철학은..

북 스토리 2025.03.29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조선 시대 유학자의 깊은 사상과 인간적 교훈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는 단순히 조선 시대 두 위대한 유학자의 사상적 교류를 기록한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인간이 어떻게 사상을 통해 내면을 성찰하고,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할 수 있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습니다.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의 편지를 통해 우리는 단순히 철학적 논의를 넘어, 그들의 인간적인 고민과 갈등을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나는, 당시의 사상적 논의가 단지 과거의 이야기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각자가 겪는 삶의 갈등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울림을 느꼈습니다.1. 퇴계 이황과 고봉 기대승: 사상의 차이에서 배우다퇴계 이황(1501-1570)과 고봉 기대승(1527-1572)은 그들의 철학적 배경이 다르지만, 상호 존중과 깊은 ..

북 스토리 2025.03.28

카를 융의 『기억, 꿈, 사상』: 무의식의 세계와 개인의 성장

카를 융(Carl Jung)은 현대 심리학과 정신분석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상가입니다. 그의 이론은 인간의 내면, 특히 무의식의 세계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바탕으로 하며, 이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중요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융의 자서전적 작품인 『기억, 꿈, 사상(Memories, Dreams, Reflections)』은 그가 자신을 돌아보며 어떤 심리적 갈등을 겪었고, 어떻게 내면의 성장과 통합을 이루었는지에 대한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융은 자신이 경험한 꿈과 기억을 바탕으로 개인적인 변화와 성장을 이야기하며, 이는 그에게만 특별한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이 글에서는 『기억, 꿈, 사상』을 통해 융의 심리학 이론을 보다 깊이 이해하고..

북 스토리 2025.03.28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 일상 속 페미니즘을 다시 묻다

페미니즘은 오랫동안 ‘여성의 권리를 위한 운동’으로 인식되어 왔다. 하지만 오늘날의 페미니즘은 단순한 권리 운동을 넘어, 우리 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묻는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이 되었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은 이러한 변화 속에서 현대 페미니즘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하는 책이다.이 글에서는 책에서 다루는 개념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나의 개인적 경험과 현대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결합해 ‘지금, 여기에서의 페미니즘’을 고민해 보고자 한다. 페미니즘은 단순한 이론이 아니라, 우리의 삶 속에서 계속해서 작용하는 문제이며, 우리가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짓는 요소 중 하나다.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결국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 것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

북 스토리 2025.03.27

우리가 사는 방식 :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우리가 사는 방식: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 – 개인적인 시각으로 바라본 지성인의 초상우리는 시대를 초월하는 지식인을 통해 생각하는 법을 배우고, 그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를 되돌아보게 된다. 수전 손택(Susan Sontag)은 그런 존재였다. 그녀는 단순한 문학 비평가나 문화 평론가를 넘어, 행동하는 지식인이었고, 현실을 직시하며 이를 바꾸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우리가 사는 방식: 수전 손택을 회상하며』는 그녀의 사상을 조명하는 동시에, 그녀를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의 회상을 통해 그녀가 어떤 방식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살아갔는지를 보여준다. 이 책을 읽으며 나는 단순한 독자가 아니라, 손택의 사유를 통해 나 자신과 우리 사회를 돌아보는 기회를 가졌다. 이번 글에서는 기존의 해석을 넘어, 손택의 사상이 ..

북 스토리 2025.03.26

책임과 판단 : 한나 아렌트가 던지는 도덕적 책임에 대한 깊은 성찰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의 『책임과 판단』은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도덕적 책임과 판단력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하는 책이다. 이 책은 단순한 철학적 논의가 아니라, 우리가 현실에서 마주하는 윤리적 딜레마에 대한 실질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나는 과연 도덕적 판단을 제대로 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게 되었다. 우리가 직장, 가정, 사회에서 얼마나 자주 자기 생각 없이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이 글에서는 『책임과 판단』의 핵심 개념을 살펴보고, 개인적인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에서 우리가 어떻게 도덕적 판단을 실천할 수 있는지 고민해보고자 한다.1. 악의 평범성 – 도덕적 판단을 상실한 인간아렌트는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에..

북 스토리 2025.03.26